매일 쓰는 텀블러, 어느 날 안쪽을 햇빛에 비춰보면 하얗게 얼룩덜룩하죠. 텀블러 물때 제거는 구연산 한 스푼을 뜨거운 물에 풀어 30분 담가두면 대부분 벗겨집니다. 손 안 대고요.
그런데 이 물때, 몸에 나쁜 건 아니에요. 물속 미네랄이 굳은 석회거든요. 진짜 골치는 따로 있습니다. 뚜껑 고무패킹 틈에 낀 시커먼 때. 그건 물때가 아니라 다른 놈이에요. 여기부터가 텀블러 청소의 진짜 관문입니다.

안쪽 하얀 얼룩, 이게 물때 맞나
맞아요. 텀블러 물때는 수돗물이나 커피, 차를 담아 두면서 미네랄과 색소가 스테인리스 벽에 눌어붙은 겁니다. 물만 담았는데도 하얗게 끼는 건 석회, 커피를 자주 마셨다면 갈색 착색이 섞여요. 둘 다 산으로 녹입니다.
손톱으로 긁어서 가루가 조금 묻어나면 초기, 문질러도 꿈쩍 안 하면 꽤 굳은 상태예요.
커피 착색과 물때는 다르게 잡는다
헷갈리기 쉬운데, 하얀 텀블러 물때와 갈색 커피 착색은 성질이 달라요. 물때는 알칼리성 석회라 산성인 구연산에 녹고, 커피나 홍차 착색은 색소가 배어든 거라 산화 세정이 잘 듣습니다. 그래서 착색이 심한 텀블러는 구연산으로 물때를 먼저 벗기고, 남은 갈색은 과탄산소다로 마무리하는 게 순서예요.
둘을 한 번에 잡겠다고 이것저것 섞어 붓는 사람이 있죠. 굳이 그럴 필요 없어요. 순서만 지키면 각각 알아서 빠집니다.
텀블러 물때 제거, 왜 구연산인가
텀블러 물때 제거에 구연산을 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물때가 알칼리성이라, 약한 산인 구연산을 만나면 부글부글 녹아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스테인리스에도 무해하고 무취라, 다음에 물을 담아도 냄새가 안 남습니다.
식용 구연산이면 됩니다. 한 봉지 사두면 텀블러뿐 아니라 전기포트, 세면대 물때에도 두루 써요.
구연산으로 한 번에 벗기는 3단계
텀블러 물때 제거 순서는 이렇습니다.
1. 텀블러에 뜨거운 물을 8부까지 붓고 구연산 한 큰술을 넣는다. → 2. 가볍게 흔든 뒤 30분 그대로 둔다. → 3. 물을 버리고 부드러운 솔로 한 번 헹군다.
커피 착색이 심하면 30분을 1시간으로 늘려요. 그래도 남은 자국은 베이킹소다를 살짝 뿌려 문지르면 지워집니다. 스테인리스는 철수세미로 박박 밀면 흠집 나니, 부드러운 스펀지만 쓰세요.

진짜 문제는 뚜껑 고무패킹이다
안쪽은 구연산으로 끝났는데, 냄새가 계속 난다면 범인은 뚜껑이에요. 텀블러 물때와 달리 고무패킹 틈에 낀 시커먼 건 대개 곰팡이나 물때·곰팡이가 섞인 겁니다. 구연산만으로는 잘 안 빠져요.
고무패킹은 반드시 분리하세요. 대부분의 텀블러 뚜껑은 고무 링을 손톱으로 살살 빼낼 수 있게 돼 있습니다. 빼서 과탄산소다 푼 뜨거운 물에 30분 담그면 검은 때가 불어서 떨어져요. 안 빠지는 틈은 오래된 칫솔로 살살 긁습니다.
이 고무패킹, 안 빼고 그냥 쓰는 사람이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아무리 안쪽을 닦아도 물맛이 이상한 거죠.
고무가 아예 변색돼 안 지워질 정도면 교체가 답입니다. 텀블러 브랜드명에 ‘실링 고무’나 ‘가스켓’을 붙여 검색하면 몇 천 원에 새 링을 살 수 있어요. 검게 삭은 고무를 억지로 쓰느니 갈아 끼우는 게 위생적으로 낫습니다.
빨대랑 좁은 틈은 뭘로 닦나
텀블러에서 손이 안 닿는 곳이 물때와 때가 제일 잘 낍니다. 빨대는 빨대 전용 솔이 답이에요. 다이소에서 천 원이면 삽니다. 음용구 안쪽 좁은 틈은 면봉에 구연산 물을 묻혀 돌려주면 깨끗해져요.
여기까지 하면 텀블러 하나가 새것처럼 돌아옵니다. 당신 텀블러 뚜껑, 마지막으로 분리해서 닦은 게 언제인가요.

냄새까지 같이 잡으려면
텀블러 물때를 지워도 쿰쿰한 냄새가 남을 때가 있어요. 그건 안쪽보다 고무패킹, 빨대 안에 밴 냄새인 경우가 많습니다. 위 순서대로 고무 링과 빨대까지 과탄산소다에 담갔다면 냄새도 같이 빠져요.
그래도 남으면 굵은소금을 한 스푼 텀블러에 넣고 물 없이 세게 흔들어보세요. 소금 알갱이가 벽면을 문질러 냄새 밴 층을 벗겨냅니다. 그다음 헹구면 한결 개운해져요. 커피를 자주 담는 텀블러라면 이 방법을 가끔 병행하는 게 좋습니다.
다시 안 끼게 쓰는 법
물때는 습관이 반이에요. 커피나 차를 마신 텀블러를 그날 바로 헹구는 것만으로 착색이 확 줄어듭니다. 다 쓴 뒤엔 뚜껑을 닫지 말고 열어서 완전히 말리세요. 젖은 채 닫아두는 게 고무패킹 곰팡이의 시작입니다.
한 달에 한 번은 구연산으로 안쪽을, 고무패킹은 분리해서 관리해주세요. 쌓이기 전에 지우는 게 늘 더 쉽습니다.
보온 텀블러는 진공 구조라 안쪽이 잘 안 말라요. 쓰고 나면 뚜껑을 열고 거꾸로 세워 물기를 완전히 빼두세요. 이 습관 하나가 물때와 냄새를 절반으로 줄입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매일 반복되면 차이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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