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단식 후기 일주일 버텼더니 진짜 효과 있었다

도파민 단식 후기 일주일 버텼더니 진짜 효과 있었다

지난 글 마지막에 나는 이렇게 적었다.

“이게 일주일 정도되면 어떨까? 평일 퇴근 후에도 과연 내가 버틸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놀랍게도 내가 버텼다!

일주일 동안 바뀐 숫자들은 뭐냐면

성과는 숫자로 확인해야 제맛이니 숫자로 검증해봤다.

스크린타임

숫자가 확 줄어 들어서 압도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역시 도파민 단식은 디지털에서 멀어져야 되나보다.

  • 전: 하루 평균 4시간 23분
  • 후: 하루 평균 47분

수면

밤에 폰이나 다른 전자기기를 안만지니 잠이 빨리 오는 느낌이었다.

  • 전: 평균 5시간 40분 (새벽 1~2시 취침)
  • 후: 평균 7시간 10분 (밤 11시 전후 취침)

폰을 안보니까 심심해서 책을 보게 되는….효과가 나타났다

  • 전: 일주일에 0페이지 (1년째 안 읽음)
  • 후: 일주일에 280페이지

숫자만 보면 꽤 그럴듯하다.

스크린타임 4시간에서 47분. 수면 1시간 반 증가. 1년 만에 책을 읽었다. 280페이지.

근데 이 숫자에는 내가 아직 말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진짜 솔직히 말하자면…

일주일 내내 쉬웠던 건 아니다. 솔직히 진짜 힘들었다.

화요일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할 게 없었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 앱은 이미 삭제했고, 그나마 텍스트 콘텐츠인 스레드는 남아 있었지만 접속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냥 소파에 앉아서 천장만 바라봤다.

이걸 언제까지 해야 하지?

진심으로 유튜브 앱이라도 다시 깔까 고민했다. 손이 막 근질거렸다. 다른 사람들은 다 보고 있는데 나만 안 보는 것 같은 느낌….

수요일에는 조금 나아졌따. 그런데 목요일엔 꽤? 적응이 됐다. 금요일엔 오히려 안 보는 게 편해졌고, 사실 생각도 안났다.

근데 화요일 저녁 그 2시간은 진짜 힘들었다. 누가 “일주일만 하면 돼요, 쉬워요”라고 하면 거짓말이다.

 

왜 힘든지 이제 안다

평일 ‘퇴근 후’가 제일 힘들다.

왜냐? 피곤하니까. 그리고 사람은 보상 심리가 있어서 퇴근하면서 숏폼 보면서 쉬는건 자기합리화로 용납한다.

그래서 피곤하면 뇌가 쉬운 자극을 원한다.

손가락 하나로 얻을 수 있는 도파민. 생각 없이 스크롤하면서 얻는 ‘즉각적인’ 보상.

주말 48시간 때는 몰랐다. 왜냐? 주말엔 에너지가 평일보단 많으니까.

근데 평일 퇴근 후는 다르다. 하루 종일 일하고 지쳐서 집에 왔는데 그 상태에서 도파민을 참는 건 진짜 어렵다.

이걸 모르고 시작하면 십중팔구 실패한다.

 

뻔히 알면서도 나는 왜 이걸 했을까?

대단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궁금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지도 시험해보고 싶었다.

스마트폰 없이 일주일 살면 뭐가 달라질까?

시간이 정말 생길까?

집중력이 정말 돌아올까?

유튜브에서 도파민 단식 후기를 말하는 것처럼 “인생이 바뀔까?”

인생이 바뀌진 않았다. 그건 확실하다.

근데 달라진 건 확실히 있긴하다.

 

진짜 나의 시간이 ‘보이기’ 시작했다

예전엔 퇴근하고 유튜브 보다 보면 어느새 밤 12시다. 시간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는 거다. 그냥 증발했다.

근데 이번 주는 달랐다.

저녁 8시에 “오늘 뭔가 많이 했네” 싶은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천천히 갔다. 아니, 원래 이 속도였는데 내가 몰랐던 거다.

스마트폰이 나도 모르게 내 시간을 갉아 먹고 있었던 것이다.

 

수면의 질이 확실히 달라졌다

이건 예상 못 했다. 나는 원래 잠이 많지도 않고 수면 부족 상태로 살아왔다.

목요일 아침에는 신기하게 알람 전에 눈이 떠졌다.

나는 쉽게 잠 들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엔 알람 3번은 울려야 겨우 일어나는데….

왜 그런가 생각해봤다. 자기 전에 폰을 안 봤다.

블루라이트 없이 10시쯤 자연스럽게 졸려서 잤다. 그리고 7시간 자고 개운하게 일어났다.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나한텐 이게 엄청난 변화이다.

 

뭔가 의미 있는 것을 ‘하게’ 됐다

시간이 남아돌면, 뭔가를 하게 된다.

처음엔 뭘 해야 할지 몰랐다.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근데 그것도 한계가 있다. 심심하니까 결국 뭔가를 찾게 된다.

나는 책을 읽었다. 1년 전에 사놓고 안 읽던 책을 일주일에 280페이지 가량 읽었다.

스마트폰이 없으니까 책이 읽혔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건데 직접 해보니까 달랐다.

 

마법 같은 건 아니지만

일주일 도파민 단식 하고 나서 인생이 바뀌고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고 그런 건 없다.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이다.

토요일 아침에 유튜브를 다시 다운 받았다. 솔직히 심심해서 평생 안 볼 수는 없으니까~

근데 이상한 게도 예전처럼 막 보고 싶지 않았다. 한 시간 보다가 자연스럽게 껐다.

예전엔 한번 틀면 3~4시간은 기본이었고, 그냥 켜두고 살았는데 말이다..

뇌가 좀 리셋된 느낌이랄까?

영구적인 해결책은 아니고, 다시 습관이 돌아올 수도 있다.

근데 적어도 지금은 예전보다 확실히 도파민이나 유튜브 같은 숏폼이 땡기진 않는다.

 

도파민 단식을 왜 하냐고?

나한테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할 거다.

“해봐야 안다.”

머리로는 다 안다. 스마트폰 많이 보면 안 좋다, 시간 낭비다, 집중력 떨어진다. 누가 모르나.

근데 몸으로는 모른다. 직접 일주일 안 보고 나서야 안다. 아, 내가 이 정도로 중독이었구나. 아, 시간이 이렇게 많았구나.

그 자각 하나만으로도 일주일 버틸 가치는 있다.

 

관련 글

도파민과 뇌의 보상 시스템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위키백과 도파민 문서를 참고해도 좋다.

자주 묻는 질문

평일에 스마트폰 완전히 안 보는 게 가능한가?

완전히 안 보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나는 업무 연락만 허용하고 나머지 앱은 삭제했다.

제일 힘든 날은 언제였나?

화요일 저녁. 이틀째 되니까 ‘이걸 언제까지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힘들었다.

다시 앱 깔고 나서 예전처럼 안 됐나?

아직 일주일밖에 안 돼서 모르겠다. 근데 지금은 예전보다 덜 본다. 이게 계속 유지될지는 모른다.

일주일이 꼭 필요한가? 3일은?

3일도 효과는 있다. 근데 진짜 달라지는 건 4~5일째부터다.